재테크 첫걸음
홍콩 소방당국이 바다 위에서 뒤집어져도 자체적인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뚝이 소방선’을 도입해요. 소방선은 소방 시설을 갖추고 연안이나 항만에서 불 끄는 일을 하는 배를 말해요.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의 조선소에서 제작된 이 소방선은 길이 약 35∼40m, 무게 약 200t(톤)에 달해요. 홍콩 당국은 해당 소방선을 도입하기 위해 약 220억 원의 예산을 들였다고 밝히며 세계 최대 규모의 자체 복원 소방선이라고 소개했어요. 이 소방선은 물 위에서 선체(배의 몸체)가 완전히 고꾸라져도 6초 만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게 특징이에요. 에어백(공기 주머니) 등을 이용해 배가 기울어지거나 뒤집혀도 무게 중심의 위치를 바꿔 즉시 자세를 복원하는 기술이 적용됐지요.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대만 수아오 항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바다 위에서 서서히 기울다 완전히 뒤집힌 거대한 소방선이 불과 6초 정도의 시간 만에 완전히 바로 서 원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이 담겼어요. 이날 테스트에서 전복 상황을 포함한 모든 검사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SCMP는 밝혔어요. 소방선은 여러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6월경 홍콩으로 인도(사물이나 권리 등을 넘겨줌)될 예정이에요. 홍콩 소방당국은 “새로운 소방선을 도입함으로써 홍콩 동부의 거친 바다에서 해상 수색과 구조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2024-04-28 13:18:25
재테크 첫걸음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우리 주변 기압(대기의 압력)인 대기압(1기압)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자연에서 다이아몬드는 땅속 아주 깊숙한 곳에서 탄소(C) 덩어리가 엄청난 열과 압력을 받아 탄생해요. 실험실에서 기계 장치로 인공(사람의 힘에 의한 가공) 다이아몬드를 만들 때에도 대기압의 5만∼6만 배에 달하는 높은 압력과 1300∼1600도에 육박하는 극도의 고온 환경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기초과학연구원(IBS) 로드니 루오프 연구단장 연구팀은 1기압과 1025도의 온도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앞서 연구팀은 온도와 압력을 빠르게 조절해 액체 금속 합금(성질이 다른 물질을 섞어 만든 금속)을 만드는 장치 ‘RSR-S’를 직접 제작했어요. 인공 다이아몬드는 압력과 온도 조건을 맞춘 용기 안에 메탄과 수소가스를 넣은 뒤 온도를 높여 기체에서 탄소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요. 다이아몬드 구성 물질인 탄소가 바닥에 막을 형성하면서 겹겹이 쌓여 점점 다이아몬드가 커지는 원리지요. 연구팀은 RSR-S를 이용해 갈륨, 니켈, 철, 실리콘으로 구성된 액체 금속 합금을 만들어냈어요. 그리곤 1기압의 압력과 온도 1025도의 환경에서 액체 금속 합금 아래쪽 표면부터 탄소가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어요. 즉, 다이아몬드를 성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 다이아몬드는 매우 단단하고 내화학성(물질이 화학적 물질이나 처리에 견디는 정도)이 우수한 탄소 물질로, 반도체나 전자기기 등 활용도가 매우 높아요. 하지만 이런 다이아몬드를 만들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게 문제였지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원천 기술(근원이 되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평가가 나와요.
2024-04-25 12:59:36
재테크 첫걸음
네덜란드 수도이자 유럽 대표 관광 도시 암스테르담이 새로운 호텔 건설을 제한하기로 했어요.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지역 주민들의 삶을 방해하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대처하기 위함이에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이후부터 세계적인 관광지마다 관광객 발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요.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는 성명을 통해 “호텔 건설을 제한해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최근 밝혔어요. 다만 기존 호텔이 문 닫고 새로운 숙박 시설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경우에는 새로운 호텔 건설을 허가할 방침이며 이미 신축(건물 따위를 새로 만듦) 허가를 받은 호텔은 계속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암스테르담은 연간 200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인기 관광 도시로, 그간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있었어요. 암스테르담은 이번 조치를 통해 연간 여행객 숙박 횟수를 2000만 건 이내로 조절할 계획이에요. 지난해 암스테르담 시 의회는 한 해 관광객 수가 1800만 명을 넘으면 오버투어리즘에 의무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지방자치단체가 정한 법률상 규정)를 정하기도 했지요. 한편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몸살을 앓는 유럽의 관광 도시들은 속속 대책을 내놓고 있어요. 이탈리아 북부의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오는 6월부터 단체 관광객의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해요.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시기인 4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는 일일 관광객에게 5유로(약 7350원)의 입장료도 부과하지요. 영국 맨체스터나 스페인 발렌시아 등 관광세를 도입하는 지역도 늘고 있어요.
2024-04-21 11:33:11
재테크 첫걸음
미국 뉴욕시에 처음으로 프로축구 전용구장이 생길 예정이에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의회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장 건립 계획을 최근 승인했어요. 이에 따라 뉴욕시 동부 퀸스의 시티필드 인근에 2만5000석 규모의 새로운 구장(시합을 하는 운동장)이 2027년까지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요. 이는 뉴욕시에 설립되는 최초의 프로축구 전용구장이에요. 그간 홈구장(팀의 근거지에 있는 경기장)이 없던 뉴욕시 축구팀인 뉴욕시티FC는 인근의 구장을 빌려 홈경기를 치러왔지요. 경기장이 들어설 퀸스의 윌레츠 포인트 지역은 원래 자동차 정비소 등이 밀집돼 있던 곳. 뉴욕시는 이 일대를 주거, 교육, 쇼핑 시설 등이 함께 모인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에요. 이 같은 결정은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지난 1993년 출범한 MLS는 그동안 야구와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에 밀려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어요. 하지만 오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데다 축구를 좋아하는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 인구 비중이 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2024-04-14 11:24:26 2024-04-14 11:25:07
재테크 첫걸음
지진이 발생한 대만 화롄에 구조대가 충돌한 모습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7시경 대만 북동부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7.2의 강한 지진 발생해 건물이 무너져 인명(사람의 목숨) 피해가 잇따랐어요. 1999년 9월 21일 발생해 24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921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대만에서 강력한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한 것.대만 중앙기상국(CWA)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화롄 인근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어요. 이번 지진은 화롄에서 138㎞ 떨어진 수도인 타이베이에서도 큰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으며 규모 6.5 이상의 여진(큰 지진 이후 잇따라 일어나는 작은 지진)이 수차례 이어졌어요.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현지시간) 기준 강진으로 9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어요. 100여 명은 무너진 건물 등에 고립돼 있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에요. CWA는 진원(지진이 처음 시작된 곳)의 깊이가 약 20㎞로, 진앙(최초로 지진파가 발생한 지역의 바로 위)이 육지와 상당히 가까워 대만 전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어요. 앞으로 3, 4일간 규모 6.5 이상의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어요.이번 강진으로 세계 경제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어요. 대만 전역에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인 TSMC의 공장이 위치했어요. 그러나 강진으로 TSMC의 일부 공장이 한때 가동을 멈추며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중단됐지요. 따라서 세계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에요.한편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진 않고 디자인을 넘겨받아 반도체 칩의 생산만을 담당하는 기업을 말해요. 대만은 스마트폰, 노트북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기기에도 들어가는 최고 사양의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를 80∼90%를 공급하는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예요.
2024-04-04 13:12:47
재테크 첫걸음
“할인 마감까지 10초, 9초, 8초, 7초, 6초…!!!” 연말이 되면 이처럼 ‘타임 세일’을 여는 가게들이 많아진다. 10000원이 아닌 9900원. 왠지 싼 것 같은 느낌에 더 많이 사야 할 것 같고 얼마 안 남은 시간 때문에 더욱 빨리 사야 할 것만 같도록 만드는 마성이 숫자. 이처럼 은근슬쩍 물건을 사게 만드는 판매 전략 ‘넛지’에 관해 알아보자. 은근슬쩍 사도록 만든다, 넛지 990원, 9900원, 9만9000원…. 연말 할인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값이다. 1000원, 1만 원, 10만 원보다 겨우 10원, 100원, 1000원씩 밖에 싸지 않은데도 괜히 이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이것을 경제학적으로는 ‘넛지(nudge)’를 활용한 판매 전략이라고 표현한다. 넛지란 사람들을 팔꿈치로 쿡쿡 찔러서 무언가를 하도록 은근슬쩍 이끈다는 뜻. 리처드 탈러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석좌교수가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2009년 발행한 ‘넛지’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경제학에선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사도록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어떻게 은근슬쩍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걸까?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1개 사면 1000원인데, 2개 사면 총 1800원, 3개 사면 총 2400원이라고 해 보자. 각각의 경우에 아이스크림 1개 값은 1000원, 900원, 800원으로 줄어든다. 아이스크림 1개보다 2개를, 2개보다 3개를 살 때 이익인 셈. 이렇게 소비자가 물건을 많이 살수록 이익이라는 심리를 부추겨서 소비자가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사도록 이끄는 것이다.3만 원 또는 5만 원 이상 물건을 사면 배송비를 받지 않는다거나 물건을 1개 사면 1개를 덤으로 끼워서 주는 등의 판매 전략도 넛지를 활용한 대표적인 예. 소비자를 현혹하는 다크 넛지 다크 넛지(dark nudge). 기업이 이익을 취하려고 소비자가 비합리적으로 돈을 쓰도록 이끄는 상술을 말한다. 넛지를 나쁘게 잘못 사용한 예를 살펴보며 자신은 이런 상술에 현혹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알림 없이 자동 결제얼마간의 무료체험 후 알림 없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경우. ‘지금 가입하면 1달 무료 체험’. 주로 게임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경우 이처럼 소비자를 현혹해 가입하게 하고는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면 소비자에게 따로 알리지 않고 결제가 진행될 때가 있다. 소비자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돈을 써버리는 상황을 만드는 대표적인 ‘다크 넛지’의 예. △지금 안사면 땡! 압박소비자의 심리를 압박해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경우. ‘하루만 특가(특별 가격) 판매’ ‘오늘이 최고로 낮은 가격’ ‘품절 임박(물건이 다 팔리고 없는 상황이 갑자기 닥쳐옴)’ 같은 문구가 대표적이다. △헷갈리는 금액 표시소비자가 내야 하는 총 금액을 정확하지 않게 표시해서 혼란을 주는 경우. 1년 구독 상품인데 1달마다 내야 하는 돈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그 예. 펜션이나 호텔 같은 숙박시설의 경우 미리 알림 없이 세금이나 봉사료가 추가로 결제되는 경우도 있다. △복잡한 ‘환불’ ‘취소’물건이나 서비스를 환불 또는 취소하는 과정이 복잡한 경우. 구독 신청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했는데 구독을 취소할 때는 반드시 컴퓨터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경우가 대표적. 과정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게 만든다. [경제력 UP] 다크 넛지를 피하는 똑똑한 확인법1.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할 것. 집 전화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공개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액(작은 금액)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으니 주의.2. 은행 통장이나 휴대전화 요금 중 자신이 모르게 빠져나가는 돈이 없는지 확인할 것.3. 물건값과 구독 기간 등 세부적인 사항을 꼭 확인하고 결제할 것. ※ 피해가 발생했을 때국번 없이 1372 또는 소비자 상담 센터(ccn.go.kr)에 문의.
2022-12-13 17:37:20 2022-12-13 17:37:54
재테크 첫걸음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조리식품 코너에 ‘당당치킨’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8월 23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조리식품 코너엔 한 마리에 6990원인 ‘당당치킨’을 사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홈플러스는 6월 30일부터 당당치킨을 마리당 6990원에 팔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에 조리돼 손님들이 살 수 있는 치킨은 단 15마리. 한 시민은 15명 안에 들려고 마트 오픈 시간인 10시부터 1시간 동안 줄을 서 있었다고 했다.고물가에 유명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당당치킨처럼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롯데마트는 1만5800원짜리 ‘한통치킨’을 한시적으로 8800원에 판매했고, 이마트는 ‘9호 후라이드치킨’을 5980원에 출시했다. 대형마트들이 프랜차이즈의 절반 내지 3분의 1 가격으로 치킨을 팔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적자 내면서 치킨 팔진 않아”대형마트 3사의 ‘가성비 치킨’에 대해선 미끼상품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치킨을 손해 보고 팔더라도 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다른 상품을 추가로 구매할 때 얻는 수익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대형마트 측은 “적자를 내면서 파는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가격 구성을 밝힐 순 없어도 대형마트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제조 과정에서 비용 절감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단순한 유통구조는 대형마트가 싼값에 치킨을 판매할 수 있는 주된 요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는 치킨의 핵심 재료인 생닭을 납품받아 해당 지점에서 바로 조리한다. 프랜차이즈업체처럼 가맹점으로 원재료를 재분배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유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선 본사 측이 생닭을 구매해 가맹점에 되판다. 이때 발생하는 유통·물류비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포함된다. 반면 대형마트는 이런 중간 과정이 없어 치킨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가맹점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 마트에 이미 조리식품 코너가 있어서 설비, 인력 등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별도의 매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치킨 가격에 임차료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기존 델리(조리식품) 코너에 갖춰진 시설을 활용할 수 있고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배달비가 들지 않고 폐기율이 낮다는 점도 원가 절감 요인 중 하나다. 마트 치킨은 현장에서만 판매되기에 배달비가 추가로 들지 않는다. 상품이 폐기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단순한 유통구조에 추가 비용 없어유명 프랜차이즈업체의 치킨 가격은 마리당 2만 원을 웃돈다. 핵심 재료인 10호 생닭은 지난해 기존보다 500~600원 오른 3343원에 납품됐으나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부분 계열출하(‘하림’ 등 육계 계열 업체를 통한 출하)를 하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가격에 닭을 공급받는다. 그런데도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부재료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면서 “원가 절감이 용이한 대형마트와 일대일로 비교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생닭이나 부재료 공급 가격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프랜차이즈업체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측 주장이다. BHC 관계자는 “(자사가 판매하는 치킨은) 생닭 크기, 염지 방법, 사용하는 기름 종류 등 마트 치킨과 다른 점이 많다”면서 “BHC 등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치킨 맛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초밥을 전문 일식당 초밥과 비교하지 않듯, 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는 논리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BHC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와 BBQ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32.2%, 17.8%로 요식업 평균치인 8%보다 높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BHC 영업이익률이 유독 높은 이유는 여느 치킨 프랜차이즈와 달리 판매·관리비 지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가맹점과는 전혀 관련 없으며 재료 납품단가 등은 가맹점보다 본사 부담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주간동아 8월 26일~9월 1일 자 이슬아 기자 기사 정리
2022-08-30 15:56:42 2022-08-30 16:07:11
재테크 첫걸음
“코로나19 이후 장사가 안 되고, 인건비랑 재료비도 올라서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 우리도 먹고는 살아야지.”기자가 종종 가는 한식 백반 식당이 최근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식당 주인에게 이유를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한때는 ‘만 원의 행복’이라는 예능프로그램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1만 원만 가지고는 외식하기가 쉽지 않다. 분식집에 가도 기본 김밥이 3500원, 참치·치즈김밥은 4500~5000원이라 몇 줄 안 시켜도 1만 원이 훌쩍 넘는다.갈비탕(1만5000원), 샐러드(1만2000원), 설렁탕(1만1000원), 파스타(1만6000원), 한식 백반(1만4000원), 냉면(1만3000원)…. 한 끼에 1만 원으론 턱없이 부족기자가 6월 점심식사에 쓴 신용카드 내역의 일부다. 비싼 곳만 찾아다닌 것도 아니고 회사 근처 자리 비는 식당에 들어갔을 뿐인데, 대부분 메뉴 가격이 1만 원 이상이다. 대부분 직장인이 밥 먹고 커피까지 마시는 걸 고려하면 한 끼에 2만 원은 쉽게 나가는 셈이다.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서비스 참가격에 올라온 5월 기준 서울 냉면 가격은 1만269원으로 2021년 5월(9346원)보다 9.9% 올랐다. 삼겹살은 6.12% 오른 1만7595원, 짜장면과 칼국수는 각각 15.56%, 10.8% 오른 6223원, 8269원이었다. 김치찌개 백반은 2021년 5월(6769원)보다 오른 7308원을 기록했다.밥 먹기가 점점 겁나는 수준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을 인공적으로 처리해 만든 식품) 물가는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외식 물가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 품목의 가격도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크게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요 외식 품목의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음식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 가장 많이 올라외식 물가도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치킨.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지난해 12월 대비 4.2%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각각 5.4%, 3.4%)을 웃돈 수치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가격이 모두 지난해 말보다 올랐는데, 치킨 가격 상승률이 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짜장면(6.3%), 떡볶이(6.0%), 칼국수(5.8%), 짬뽕(5.6%) 순으로 나타났다. 김밥(5.5%), 라면(5.2%), 볶음밥(5.0%)과 된장찌개 백반·해장국·탕수육(각 4.7%)도 많이 올랐다. 소주와 맥주 가격은 각각 4.9%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햄버거(각 4.5%), 냉면·돈가스·피자·도시락(각 4.4%) 등도 많이 올랐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점심(lunch‧런치)’과 ‘물가상승(inflation‧인플레이션)’의 영어단어를 합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물가가 올라 직장인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때문에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거나,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줄이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늘었다. ‘런치플레이션’ 대안은…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냉장고 파먹기’가 인기다. 요리하고 남은 식재료나 먹다 남은 반찬 등 냉장고에 들어있는 내용물만 활용해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다. 블로그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냉장고 파먹기 꿀팁을 검색하면 같은 재료로 소스만 달리해 지겹지 않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노하우나 여러 재료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유통기한 길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식재료 정보 등이 쏟아진다. 이외에도 ‘일주일 5만 원’ ‘일주일 3만 원’ 등으로 검색하면 3만~5만 원으로 일주일치 장을 보고 반찬을 만들어 먹는 정보를 공유한 글과 영상이 많이 나온다. 주간동아 6월 24일~6월 30일자 구희언 기자 기사 정리
2022-06-28 09:08:43
재테크 첫걸음
“설날에 만나지 못해 계좌 이체로 미리 세뱃돈을 받았어요.”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초등 3학년 A 양은 설 연휴를 앞두고 외숙모에게 세뱃돈을 비대면 방식으로 송금 받았다. A 양은 “용돈 말고도 외숙모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신 선물을 배송받기도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친척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새해 인사를 전하고 간편하게 세뱃돈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설 연휴도 가족 모임 및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다. 만날 순 없지만 계좌 이체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간편 송금 등의 방식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만날 순 없어도 세뱃돈은 ‘간편 송금’설날 아침, 설빔(설에 입는 새 옷)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어른에 세배를 한 뒤 세뱃돈을 받는 문화는 약 1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세배에 대한 답례로 돈을 줬다’는 기록은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1925)에 처음 나온다.코로나19 확산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풍경도 바뀌었다. 직접 만나긴 어렵지만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저축하라고 세뱃돈을 송금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현금을 주고받는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10일~2월 14일)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 이용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급증했다. 지난해 2월 10일~2월 14일 ‘설날’ 송금봉투로 송금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설 연휴(2월 2일~2월 6일) 대비 442.4% 증가했고, ‘설날’ 송금봉투 이용량은 271% 증가했다.올해 카카오페이는 설날에 어른들이 정갈한 봉투에 지폐를 넣어서 어린이에게 나눠주는 상황을 온라인에서도 연출하기 위해 ‘세배돈많이’ ‘새해복많이’ 등이 적힌 세뱃돈 전용 봉투가 보이게 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지난 24일 서울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방출되는 자금을 호송차에 싣고 있다. 뉴시스코로나19로 화폐공급 감소 전망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세뱃돈 지급 등으로 현금 사용량이 늘어난다. 이에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명절 전에 평소보다 더 많은 화폐를 금융기관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해서 세뱃돈을 받는 경우보다 계좌이체나 간편 송금으로 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에는 화폐공급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화폐를 한꺼번에 많이 공급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신권을 추가로 발행하거나 회수된 화폐 중 지저분한 것을 세척하고 훼손된 것은 폐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돈을 만들기 위해서도 돈이 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2020년 새로운 지폐를 제조하는 데 매년 평균 800억 원 이상이 들었다. 빳빳한 신권을 세뱃돈으로 주고받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지난해 상반기에 폐기된 2억2310만 장의 화폐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의 11배 높이에 이른다. 세뱃돈을 현금으로 받았다면 꼬깃꼬깃 접거나 구기지 말고 지갑에 넣어 보관해야 하고, 지폐에 낙서를 해서도 안 된다.주식 투자 한다면, 장기적으로손주나 자녀에 세뱃돈을 주는 대신 주식을 선물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 투자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A 양은 “외할머니께 주식을 받기 위해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최근에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며 “주식을 보유하면 주주가 되어 특정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차장은 세뱃돈으로 주식 구매를 하려는 어린이들에게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해 ‘복리효과’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복리효과란 투자 기간이 늘수록 작은 투자금에 가속도가 생겨 빠르게 돈이 불어나는 효과를 말한다.미성년자는 부모님과 함께 증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만 19세 미만의 경우 △부모님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본인 도장을 모두 갖춰 영업점에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2022-01-27 14:04:00 2022-06-10 18:12:27
재테크 첫걸음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이 연말을 맞아 외관을 선물 상자 조명으로 장식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11월 26일은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에 퍼진 쇼핑의 날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전후로는 1년 중 가장 활발한 소비가 이뤄진다. 이 기간에 ‘파격 할인’ ‘50% 세일’과 같은 광고 문구를 보면 무엇이라도 플렉스(flex·과시적으로 소비하는 행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의 쇼핑 행사가 소비 중독이나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1990년대 캐나다에서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매년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이 시작됐고, 이후 세계에 알려졌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이날만큼은 소비를 최대한 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습관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불필요한 소비를 하고 있을까? 경제학에서 말하는 비합리적 소비의 종류와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용돈 한꺼번에 쓰기 ‘NO’생일을 맞아 삼촌에게 받은 용돈을 몽땅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버렸다면? 가진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과소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적은 돈을 들여서 꼭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을 합리적인 소비라고 하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소비는 모두 비합리적 소비로 분류된다.과소비를 포함해 △충동소비 △모방소비 △과시소비가 비합리적 소비의 대표적 유형이다. 과소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교육센터에 따르면 ‘과소비 지수=(월평균 수입-월평균 저축액)÷월평균 수입’의 식을 통해 구해진 값이 0.7 이상이라면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어린이의 경우 세뱃돈이나 상금과 같이 한꺼번에 많은 돈이 생겼을 때 40∼50% 이상을 지출한다면 과소비에 해당한다고 경제금융교육연구회 소속 이은주 선생님(경북 구미시 구미봉곡초)은 말했다. 이 선생님은 “목돈이 생기면 나머지 50∼60%는 먼 미래에 쓰일 것을 예상해 저축하거나 투자를 위한 종잣돈(밑천이 되는 돈)을 마련하는 용도로 쓰자”고 제안했다.미국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이 공개한 쇼윈도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뉴욕=AP뉴시스 소비에 앞서 꼼꼼한 계획은 필수하굣길에 본 머리핀이 마음에 들어서 당장 구매했다면 충동소비에 해당한다.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상품의 디자인이나 광고, 세일 문구를 보고 즉석에서 구매를 결정한 경우 충동소비를 한 것이다.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지갑을 열지 말고, 일주일 또는 한 달의 기간을 정해두고 세 번 이상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소비를 하지 않는 동안에 비슷한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거나 충동적으로 사려고 했던 물건보다 더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발견하게 가능성이 높다.꼭 필요한 물건만 사기 위해 소비자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스마트폰을 사기로 했다면 2, 3개의 제품을 선정해 비교·분석한 결과를 리포트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디자인 △가격 △기능 △브랜드 인지도 △사후서비스(AS) 면에서 각 제품이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면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된다”고 이 선생님은 설명했다.중국의 쇼핑 명절인 ‘광군제’(11월 11일)에 중국 정저우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택배 상자를 옮기고 있다. 정저우=신화통신뉴시스 따라 사기는 지양해요평소에 “나만 ○○○ 없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어린이라면 모방소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많은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물건을 똑같이 따라 사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 유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모방소비라고 한다.초등생 사이에서 흔한 유형은 아니지만 과시소비도 비합리적 소비에 속한다. 사회·경제적 지위를 남에게 뽐내기 위해 값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유형이다. 꼭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과시소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적게 버는 사람도 과시소비에 빠지면 버는 돈을 탕진(다 써서 없앰)하게 될 수 있다.
2021-11-25 13:14:00 2022-06-10 18:14:03
재테크 첫걸음
○ 값은 그대로인데 양은 줄어드는 ‘슈링크플레이션’ 값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전략의 ‘슈링크플레이션’ 사례가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줄어들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슈링크(shrink)’와 물가(물건값)가 오름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슈링크플레이션은 2015년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만든 용어. 기업은 어떤 이유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펼치는 걸까?미국 소비자 권익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에드거 드워스키는 브라이어스 아이스크림, 크리넥스 화장지, 켈로그 애플 잭스 시리얼 등 미국 유명 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또한 제과와 유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심은 양파링 제품을 작년 3월 84g에서 80g으로, 서울우유는 작년 9월 비요뜨의 총용량을 143g에서 138g으로 조정했다.슈링크플레이션의 핵심은 결국 값을 유지하면서 내용물을 줄이는 것. 기업은 왜 이 전략을 택하는 걸까? 재료값이 오르면 기업은 물건값을 올릴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오른 재료값으로 이전과 같은 제품을 만들기는 어려워졌는데, 그렇다고 물건값을 확 올려 버리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택하는 것이 바로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전략이다. 값은 유지해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제품의 용량을 줄여 기업의 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 ○ 기업의 ‘숨김’ 마케팅 활용법 어떤 눈속임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 로고를 지우고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세우는 ‘숨김 마케팅’이다. 2017년 국내 소스 브랜드 샘표가 출시한 파스타 소스 브랜드 ‘폰타나’가 대표적. 샘표는 파스타 소스와 같은 서양 식재료 제품이 기업의 ‘간장 회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샘표 로고 대신 ‘폰타나’라는 이탈리아 화가의 이름을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사용했다. 숨김 마케팅은 기업에게 쉬운 도전은 아니다. 새 브랜드 이름을 앞세워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정작 기존 브랜드엔 소홀해져서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 새 브랜드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홍보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하니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기 위해 숨김 마케팅을 시도한다. 분유를 대표 상품으로 판매하는 매일유업이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의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연 것도 이 때문. 매년 태어나는 아기의 수가 줄어 분유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자 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2023-04-19 12:05:16 2023-04-19 12:06:18
재테크 첫걸음
세계 경제에 초록색 백조(그린 스완)가 나타났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그린 스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쁜 초록빛 백조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린 스완은 시장 경제에 무시무시한 존재. 기후 위기가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경제 위기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각 나라의 중앙은행을 조율하는 협력기관인 국제결제은행(BIS)이 ‘기후 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는 자연 생태계와 시민 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그린 스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쓰이게 됐다. 대만의 중앙은행은 앞으로 그린 스완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다가올 기후 변화를 예측해 물가(물건 가격) 정책 등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대체 백조와 경제는 무슨 관계이기에 이토록 세계가 긴장하는 걸까? ○기후 변화가 흔드는 경제, 그린 스완 올해 2월 제주에 역대급 한파와 폭설이 찾아오면서 농작물이 얼어붙는 피해가 벌어졌다. 남은 농작물이 더는 얼지 않게 하려면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계속 가동해야 하는데, 난방비도 크게 올라서 채소 생산 비용이 작년보다 최소 1.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덩달아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도 아주 비싸졌다. 2월 대형마트 기준 당근 1㎏의 가격은 4480원. 1년전 당근 값이 2980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무려 50% 넘게 오른 것이다. 기후 변화 때문에 가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렇게 폭설, 폭염,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그린스완’이라고 한다. 제주 사례처럼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 외에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느라 비용을 들이는 것 역시 국가 재정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그린 스완에 해당한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이상 기후가 자주 나타나면서 그린 스완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측할 수 없는 경제 폭탄, 블랙 스완·네온 스완 그린 스완은 경제용어 ‘블랙 스완(검은 백조)’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조는 흰색. 이 사이에 검은 백조가 끼어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17세기 후반, 호주에서 실제로 검은색 백조가 발견됐어.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지. 이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예측하지 못한 사건으로 벌어지는 경제 위기를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게 됐다. 2019년부터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블랙 스완에 해당한다. 누구도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발생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 코로나19로 관광·문화 산업은 물론, 소비 시장도 얼어붙었고 세계적인 수입·수출까지 멈춰서면서 초대형 경제 피해를 가져왔다.블랙 스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도 있다. 바로 ‘네온 스완(빛나는 백조)’. 블랙 스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가리킨다면, 네온 스완은 백조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상식적으로 절대 발생하지 않을 위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위기의 조짐, 화이트 스완·그레이 스완 예측할 수 있는 위기를 가리키는 말도 있다. 바로 ‘화이트 스완(흰 백조)’. 화이트 스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경제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비슷한 징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은행에 빚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거나 정부의 관리 감독이 느슨해지면 경제 위기가 벌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화이트 스완처럼 예측할 수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있어.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에 해당하는 회색과 같다고 해서 ‘그레이 스완(회색 백조)’라고 부른다. 블랙 스완만큼 예측이 어렵거나 경제를 크게 뒤흔들만큼의 위협은 아니지만, 대처 방안이 모호해서 까다롭다. 대표적으로 국제 기름값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 공장을 가동하거나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커져 기업이나 개인의 경제 활동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기름값을 낮출 방도가 없으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23-02-27 00:00:00
재테크 첫걸음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 라면으로 가득 찬 벽의 정체는? 정답은 세븐일레븐이 연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란 인터넷에서 잠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처럼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에만 짧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2월까지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운영하는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는 ‘인증샷’ 찍기 좋은 장소로 인기 몰이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이 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팝업스토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해시태그(온라인 검색을쉽게 하려고 특정 단어 앞에 ‘#’을 붙인 것)가 붙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한 지역을 인기 지역으로 급상승시킬 정도인 팝업스토어의 힘은 무엇일까? ○ 신상품 시험하는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는 2002년 ‘타겟(Target)’이라는 미국의 대형할인점이 처음으로 연 것이 그 시작. 새로 매장을 설치할 장소를 찾지 못한 타겟이 당시 임시로 매장을 열었는데 의외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다른 기업들도 이를 하나둘 따라하면서 널리 퍼졌다. 팝업스토어가 가지는 장점은 여러 가지. 우선 짧은 기간 동안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 정규 매장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새로 선보일 서비스나 상품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규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 ○ 문화의 아이콘 된 팝업스토어 최근 등장하는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자랑할 만한’ 멋지고 화려한 공간을 갖추는 것이 ‘필수조건’이 됐다.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가 그 상품 브랜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팬심과 합쳐져 ‘어텐션’ 폭발사진 찍어 자랑하고 싶은 맛있고 예쁜 디저트. 마침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셉트까지 반영됐다면? 최근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 협업해 남다른 주목을 이끌어낸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는 팝업스토어의 좋은 예. 누데이크는 지난 1월까지 ‘뉴진스’가 발매한 타이틀곡 ‘OMG’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토끼를 케이크로 만들어서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점(서울 강남구)과 누데이크 성수점(서울 성동구)의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했다. 뉴진스 팬인 ‘버니즈’들은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거대한 토끼 모형과 ‘인증샷’을 남기거나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장식이나 카드등상품을 사면서 팬심을 증명했다. - 메타버스 체험에 판매량 쑥↑요즘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소비를 하는 공간을 넘어 특별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예가 미국의 유명 신발 브랜드 ‘어그’. 어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성수동에서 물건은 판매하지 않고 패션을 체험만 할수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에 준비된 옷을 입고 스크린 앞에 서면 같은 옷을 입은 제페토 아바타가 스크린에 ‘짠’ 등장해서 같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신발을 직접 신어본 뒤 온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사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상품의 매출액은 약 60%나 늘었다고.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페토 아바타용으로 만들어진 신발도 하루에 6000개씩 팔리는등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 팝업스토어 중심지의 조건은?SNS에서 각종 인기 장소로 주목을 끌어내는 팝업스토어. 왜 유독 성수동에 생겨날까?일단 건물의 임대료(건물 등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돈)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작년 7~9월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성수동 뚝섬 일대에 형성된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한 달에 약 280만 원 선. 강남역과 가로수길 등이 있는 강남대로의 임대료가 한 달에 약 680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한다면 꽤 저렴한 편이다. 짧게는 며칠, 길어도 한두 달 지속되는 팝업스토어의 성격상 저렴한 임대료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수동이 주목받는 것. 인근의 서울숲과 카페 거리에 형성된 팝업스토어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주요 소비 연령층인 20~30대가 몰려들어 지역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3-02-16 13:47:33 2023-02-16 13:48:56
재테크 첫걸음
“진짜 사람 맞아?” 요즘 TV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볼 때면 간혹 이러한 느낌이 들곤 한다. 얼핏 보면 눈썹을 치키거나 미소를 짓는 표정이 사람 모습과 흡사하다. 브런치를 즐기고 실제 인물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매끈한 피부와 생김새가 완전한 사람 모습은 아니다. 요즘 화제인 가상인간이다. 메타버스 같은 온라인 세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가상인간이 현실 세계로도 진출했다. 최근 가상인간은 SNS상에서 수십만 팔로어를 거느리며 방송, 광고, 뉴스,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상인간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며, 마치 연예인처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인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사람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엄청난 수익까지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상인간이 탄생하기까지 디지털 인간을 만드는 복합적인 기술도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인간을 복제한 디지털 인간 가상인간이란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를 말한다. 로봇과 달리 실체 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만 구현돼 ‘버추얼 휴먼’ 또는 ‘디지털 휴먼’으로도 불린다. 인간의 신체적 움직임과 얼굴 표정, 대화법 등을 그대로 복제한 3D(3차원) 창작물이다. 가상인간은 시리, 알렉사 같은 음성 봇과도 비슷하지만 시각적으로 진화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을 닮은 아바타 모습에 뛰어난 지능과 풍부한 감성의 표현력이 더해졌다. 외형적으로는 3D 기술로 사람의 신체를 구현하고, 내면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인간의 사고방식과 표현을 모방한다. 여기에 부드러운 목소리 톤과 얼굴 표정으로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외모나 행동 모두 인간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해 사람들을 혼돈에 빠뜨리기도 한다. 가상인간은 사람의 형태와 행동을 3D로 정밀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딥페이크 기술과 유사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딥페이크가 특정 인물을 모방해 그가 하지 않은 행위나 말을 조작하는 기술이라면, 가상인간은 합의 하에 특정 모델을 두거나 정체성을 새로 창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상인간을 만드는 기술은 첨단기술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말하고 행동하려면 AI, 기계학습, 얼굴 애니메이션, 음성 변환 기술, 실시간 렌더링 등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가상인간을 개발하는 대표 업체로는 뉴질랜드 스타트업 솔머신스(Soul Machines)가 있다. 이 회사는 영화 ‘아바타’와 ‘반지의 제왕’ 등을 제작한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곳이다. 뉴질랜드의 또 다른 스타트업 유니큐(Unique)는 사람 형상을 한 대화형 AI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게임 개발사 미국 에픽게임즈는 디지털 캐릭터 제작 툴인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를 개발했다. 가상인간을 만들려면 먼저 사람의 얼굴과 감정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고급 3D 모델링 기술이 필요하다. 블렌더(Blender), 지브러시(ZBrush), 3DS맥스(3DS Max), 마야(Maya) 등 3D 소프트웨어가 사용되며, 모션 캡처를 하기도 한다. 모션 캡처는 인체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애니메이션화하는 기법이다. 모델이 되는 배우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여러 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몸짓과 얼굴 움직임을 기록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렇게 만든 3D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도 특수 소프트웨어 엔진과 강력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 3D 모델링으로 가상인간의 외형을 구현했다면, AI 기술을 통해 입력을 처리하고 피드백을 제공하게 한다. 가상인간은 감정을 전달하고 대화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맥락 기반 행동을 생성할 수 있는 고도의 AI 기술이 필요하다. AI는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신경망 훈련을 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동안에도 계속 학습해간다. 신디시스 AI(Synthesis AI), 데이터젠(DataGen), 리얼루션(Reallusion) 등은 AI에 기반해 3D 디지털 인간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AI 업체들이다. 마지막으로 가상인간은 음성 봇과 같이 사람 목소리를 인식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자연어 처리를 통해 응답한다. 언어뿐 아니라 의사소통에 필요한 비언어적 표현도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요구, 감정, 태도를 언어로 추출하고, 자동화된 대화에 감정과 설득 요소를 추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인간과 정서적 연결을 형성할 수 있다. 실제와 가상 사이 호감 vs 혐오 가상인간은 인간에 가깝지만 여전히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불쾌한 골짜기란 인간형 로봇이나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를 마주했을 때 그것이 인간과 많이 닮을수록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안겨준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외모와 유사함을 추구하면서도 완벽하지만은 않은 불일치에서 뭔가 섬뜩하거나 불안한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 가상인간을 만들 때 감정과 생각의 복잡성을 묘사하는 이마, 눈, 입 등의 요소에 더 세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가상현실, 가상인간 등 가상세계가 갈수록 확장되면서 이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 부재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상인간 제작에 외모지상주의와 성상품화, 디지털 블랙페이스(디지털 세계에서 행해질 수 있는 인종차별) 등 차별적 요소가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200명 넘는 가상 인플루언서에게 SNS 플랫폼을 제공하는 메타(옛 페이스북)는 이러한 위험성을 인정하고 있다. 메타는 기업 블로그를 통해 “가상인간 같은 합성 미디어는 문화적 전유와 표현의 자유 등에 관한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 위험을 피하도록 파트너사들과 함께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동에 대한 윤리적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동아 8월 12일~8월 18일 자 이종림 과학전문기자 기사 정리
2022-08-16 17:25:43 2022-08-17 11:00:17
재테크 첫걸음
○ ‘나쁜 노쇼’ 는 국가적 손실 본래 ‘노쇼(No show)’란 예약한 당일에 취소 연락도 없이 일절 나타나지 않는 행동을 부르는 말. 2015년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미용실, 병원, 공연장, 고속버스 등 5대 서비스 업종에서 노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금액이 연간 무려 4조5000억 원에 이른다. 2018년엔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최현석 셰프는 인스타그램에 노쇼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식당의 경우 노쇼가 발생하면 다른 손님을 받을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예약한 손님을 위해 준비한 식재료를 다시 사용할 수 없고 모두 버려야 해서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한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쇼는 꾸준히 문제되고 있다. 식당 ‘중앙감속기’를 운영하는 김용성 셰프는 최근 “하루에 노쇼만 10팀이 넘었다”며 노쇼 자제를 촉구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 착한 가게라고? ‘돈쭐’내러 갑니다! 나쁜 행동인 ‘노쇼’가 때로는 ‘착한’ 노쇼로 변할 수 있듯이, 나쁜 뜻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좋은 의미를 가진 경제 신조어도 있다. 바로 ‘돈쭐내다’라는 말.‘돈쭐내다’란 ‘돈’과 ‘혼쭐내다’를 합한 말. 말 그대로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뜻이다. ‘큰돈을 벌 수 있도록 물건을 팔아준다’는 좋은 의미로 쓰인다. ‘돈쭐낸다’는 표현은 ‘진짜 파스타’라는 식당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2019년 이 식당을 운영하는 오인태 대표가 결식(끼니를 거르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무료로 파스타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착한 파스타’라는 이름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 오 대표가 소방공무원들에게도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거나 헌혈증과 파스타를 교환하는 등의 선행을 이어온 것이 추가로 알려지자 “이 식당의 음식을 많이 팔아주자”면서 ‘돈쭐’내는 사람들이 등장했다.최근엔 울산에서 번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과 산불 진화에 참여한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밝힌 중국 음식점,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하자 조의금을 함께 보낸 식당 주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돈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22-08-02 17:28:00 2022-08-05 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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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7만9000원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직장인 김모(30) 씨는 최근 ‘5만 전자’(5만 원대에 들어선 삼성전자 주가를 뜻하는 신조어)에 이르자 한숨이 늘었다. 김 씨는 “주변에 주가가 8만~9만 원일 때 투자한 친구들도 있어 나는 손해가 덜한 편이지만, 1000만 원가량을 투자해 삼성전자 주식을 샀으니 답답한 건 사실”이라며 “금수저가 아니라서 부동산에 투자할 큰 돈은 없고, 그렇다고 코인(암호화폐) 투자는 도박이 아닌가 싶어 ‘국민주(株)’라는 삼성전자에 투자했는데 요즘 골치가 아프다”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소액주주 500만 명 달하는 ‘국민주’‘10만 전자’를 노리던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6월 22일 5만7600원으로 마감했다(그래프 참조). 이날 주가는 한때 5만7200원까지 떨어져 역대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11일 한때 기록한 최고가 9만6800원과 비교하면 1년 반도 안 돼 주가가 약 40% 떨어진 것이다. 같은 시기 시가 총액(이 회사의 모든 주식을 당시 가격으로 계산한 총 금액)도 543조2502억 원에서 343조8590억 원으로 36.7%(199조3912억 원)나 줄었다.삼성전자 주식은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500만 명에 달해 ‘국민주’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506만635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추정한 올해 한국 인구가 5162만8117명임을 감안하면, 국민 10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주인 셈이다. 최근 들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이들이 판 주식을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이고 있다. 주가 폭락은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대표 기업들에서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경제성장률 넘는 물가상승률 전망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회사의 주가가 내려가는 현상에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가 침체되는데도 물가가 오히려 올라가는 나쁜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유류와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불안정한 상태다. 세계 최대의 유류 소비국인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6월 사상 처음으로 1갤런(약 3.78L)에 5달러(약 6500원)를 돌파했다. 국제 곡물 가격도 여전히 치솟은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국제 밀 가격은 부셸(약 27㎏)당 12달러(약 1만5600원)를 넘어 14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올해 들어 밀 가격 상승률은 무려 43%에 달한다. 최근엔 10달러 선까지 떨어져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았으나 전쟁 탓에 우크라이나의 밀 경작지가 상당 부분 파괴되는 바람에 밀 가격은 앞으로도 불안정할 수 있다. 주가 하락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 속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쥔 개미투자자(개인투자자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의 관심은 ‘지금 팔까, 말까’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묻자, 많은 국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주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답을 꺼렸다. 주간동아 6월 24일~6월 30일자 김우정 기자 기사 정리
2022-06-28 09:06:16 2022-07-25 13: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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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공정거래법'이라고 부르는 담합 규제법의 진짜 이름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류'다. 독점이란 개인이나 단체 하나가 생산과 시장을 지배해서 이익을 독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독점이나 담합처럼 공정한 거래를 막는 부당한 행위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정거래법 제40조는 담합을 비롯한 '부당한 공동행위', 즉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와 같이 시장에서의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예를 들면 △사업자들이 서로 같이 짜고 상품 가격을 특정한 가격으로 결정하건, 높은 가격으로 똑같이 유지하는 행위 △상품을 거래하는 지역이나 거래하는 상대방을 제한하는 행위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낼 때 그 상품이나 서비스의 종류나 규격을 제한하는 행위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취급하는 회사를 세우는 것을 제한하는 행위 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최근 닭고기 가격을 담합한 주요 닭고기 회사 7곳과 한국육계협회, 아이스크림 가격을 담합한 주요 아이스크림 회사 5곳 등을 적발해서 억 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림' '마니커' 같은 닭고기 회사들이 소속된 한국육계협회는 2008년 6월부터 2017년 7월까지 9년여 간 총 40번에 걸쳐 육계(치킨용 닭)와 삼계 신선육(삼계탕용 닭) 판매 가격을 임의로 정하고 할인 폭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가격을 올렸음이 발견됐다. 공정위는 시정 명령을 내리고 이들 단체에 총 251억 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롯데지주도 2016년 2월 15일부터 2019년 10월 1일까지 편의점 아이스크림의 할인 품목을 줄이거나 판매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담합해서 총 1350억 4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담합 같은 부당한 공동행위가 일어나는 불공정한 시장에선 거의 전체 상품·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가므로 결국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가격만 늘어나게 된다. 담합을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은 결국 사업자뿐 아니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담합 같은 불공정행위로 피해를 주면 공정거래법 제109조 제2항에 따라 피해자가 손해 입은 금액의 3배까지 배상해야 한다.
2022-06-09 14:47:14 2022-06-10 19: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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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가격 담함' 1350억 과징금12년간 '닭고기 가격 담합'... 사업자 16곳에 1758억 과징금 경제뉴스에서 '담합'은 사업자(판매자)들이 서로 짜고 물건값을 똑같이 비싸게 조정해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를 말한다. 다른 말로 '부당한 공동행위'인데 여럿이서 옳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 공정한 거래를 보장하기 위해 정해놓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즉 공정거래법 제 40조에 따르면 사업자에겐 담합이 금지되어 있다. 담합을 하면 무시무시한 액수의 과징금(벌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도 왜 담합을 하는 걸까? 엄연한 불법행위이지만 경제뉴스에서 흔히 등장하는 '담합'. 담합이 왜 일어나는지 알려면 '시장경제체제'의 특징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시장경제체제란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제체제로 시장이란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를 말한다. 시장경제체제에선 각자가 자기 재산을 소유하는 '사유 재산 제도'를 바탕으로 경제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시장 가격에 따라 자율적으로 물건을 사고팔면서 경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시장경제체제에선 여러 분양의 사업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 의료 행위로 건강을 관리해 주는 병원이나 머리 모양을 관리해 주는 미용실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돈을 주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을 경제학에선 '서비스'라고 한다. 사업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서비스를 만들고 팔아서 돈을 번다. 하지만 때로 사업자의 욕심이 지나치면 '담합'과 같은 불공정행위가 일어난다.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와 짜고 특정 상품을 높은 가격으로 똑같이 유지해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상품·서비스를 사려는 사람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2022-06-03 17:50:07 2022-06-27 17: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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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먹으면 '세트'로 따라오는 콜라. 감자튀김을 먹으면 '세트'로 따라오는 케첩. 서로 모자라거나 부족한 것을 보충해서 완전하게 하는 환상적인 관계다. 함께 사용했을 때 더욱 큰 만족을 주는 이런 물건들을 서로 '보완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해서 '보완재'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예로 △햄버거와 콜라 △치킨과 치킨 무 △실과 바늘 등이 있다. 보완재는 두 가지를 함께 소비할 때 그 효용성이 더욱 커진다는 특징이 있다. 각각의 물건을 따로 사용했을 때보다 함께 사용할 때 더욱 쓸모 있고 가치 있어진다. 보완 관계에 놓인 물건은 가격과 수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까? 두 물건 중 하나의 수요가 오르면 다른 물건의 수요도 함께 오른다. 한 물건의 가격이 비싸지면 두 물건의 수요 모두 줄어든다. 예를 들어 햄버거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을 때, 햄버거와 함께 먹는 콜라를 찾는 사람도 자연스레 많아지고, 치킨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을 때, 치킨과 함께 곁들여 먹는 치킨 무를 찾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보완재는 서로 함께 수요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만약 햄버거 값이 비싸지면 어떨까? 햄버거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덩달아 콜라를 찾는 사람도 줄면서 콜라 수요도 떨어질 것이다. 즉, 한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 그 물건을 포함해 보완 관계에 있는 물건의 수요도 함께 떨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한 물건의 가격이 싸지면 그 물건과 보완 관계에 있는 물건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2022-05-11 14:47:14 2022-07-25 1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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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없다면 케이크를 대신 주면 되지."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이라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니라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에 나오는 구절이다. 빵조차 먹기 어려운 빈곤한 상황에서 국민들이 아우성치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대신 주라'고 말한 것은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귀족의 어리석음을 드러내주는 표현으로 쓰여 왔다. 하지만 '빵 대신 케이크'라는 말에 주목해 보면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경제 개념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밥이나 빵, 아니면 시리얼? 이떄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빵이나 시리얼을 밥의 대체재라고 부를 수 있다. 즉, 대체재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관계에 있는 물건을 말한다. 경제 분야에선 △쌀과 밀가루 △쇠고기와 돼지고기 △버터와 마가린 등이 대표적인 대체재다. 밥의 주재료인 쌀과 빵·국수를 만드는 주재료인 밀가루는 모두 한국인의 주된 식재료로, 대표적인 대체재 관계에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고기 먹고 싶다"라고 하면 보통 쇠고기나 돼지고기 중에 선택하기 마련인데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선택하거나,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마가린은 애초에 버터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버터'다. 버터 대신 마가린을 사용하거나 마가린 대신 버터를 사용한다. 도대체 이런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대체재 관계에 놓인 한 물건의 가격과 수요가 변하면 또 다른 물건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쌀값이 지나치게 오르는 대신 밀가루 값은 비슷하다면, 사람들은 비싼 쌀 대신 또 다른 주식의 재료인 밀가루를 더 많이 살 것이다. 쇠고기 값이 지나치게 오른 대신 돼지고기 값은 일정하다면, 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들은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많이 사게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가린 값이 싸지고 버터 값은 비싸진다면 빵을 만들 때 버터 대신 마가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즉, 대체재에 놓인 물건은 한 물건의 값이 오르면 그 물건 대신 다른 물건의 수요량이 늘어나 또 한 물건의 값이 내리면 사람들은 그 물건을 많이 사게 되므로 대체재에 놓인 다른 물건의 수요량이 줄어든다.
2022-05-01 14:47:14 2022-07-25 13: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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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스테이크는 전혀 익지 않았어. 실력 있는 수의사가 수술하면 소로 되살릴 수도 있겠는 걸?” 직설적이면서 우스꽝스럽기도 한 이 말을 한 인물은 ‘고든 램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주방을 압도하는 램지는 음식 앞에서 한없이 냉철한, ‘악마의 혀’ 셰프로 유명하다. 그는 음식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1998년 '레스토랑 고든램지'를 성공시켰고, 현재 미슐랭 3스타를 20년 넘게 보유 중이다. 최근에는 ‘고든램지 버거’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등 패스트푸드 매장을 세계 곳곳에 확장해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는 셰프로 거듭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1월 문을 연 ‘고든램지 버거’ 매장이 큰 인기를 얻자 지난 3월 새로운 매장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입점시켰다. ○ 직원과 손님이 왕이다램지의 경영 철칙중하나는 6개월 안에 그만두는 직원이 없도록 하는 것. 이에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라면 성과에 상관없이 보너스를 주고, 주말엔 어떤 경우에도 연락하지 않는 규칙을 만들었다.손님을 배려하는 마음도 경영 방식에 묻어나는데, 대표적으로 ‘일일 게스트 데이’가 있다. 이는 직원들이 하루 동안 손님이 되어보고, 그 과정에서 느낀 서비스 불만을 말하는 방법이다. ○ 우려를 뒤바꾼 고급 버거램지의 성공 비결은 바로 뚝심 있는 마케팅. 대표적으로 ‘버거의 고급화 전략’이 있다. 그는 ‘햄버거도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일념 아래 고급 재료를 사용한 ‘고든램지 버거’ 매장을 열었다. 최소 3만 원의 비싼 버거가 소비자에게 먹힐 리 없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예쁜 접시에 고급 나이프로 썰어 먹는 버거는 한국에서 오픈 첫달10억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였다. ○ 자상한 독설가? 요리로 전한 선한 영향력 램지는 2012년 ‘고든램지 감옥에 가다’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재소자(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출소 후 어엿한 사회인이 될수있게 직접 요리를 가르치는 내용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교도소를 드나든 친동생을 떠올리며 이 프로그램을 만든 것. 방송이 끝난 뒤 자신이 지도한 재소자가 감옥에서 나오자 그를 레스토랑 직원으로 고용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2017년에는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에서 시각장애인 참가자 크리스틴 하에게 건넨 조언이 화제가 됐다. 눈이 보이지 않아 애플파이를 잘 굽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크리스틴에게 램지는 “너 자신을 믿어. 스스로에게 화내지 마”라고 위로했다. ○ 요식업계의 트러블 메이커?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인 램지는 과거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18년 채식주의자 조롱(비웃음) 논란이 대표적. 그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팬들의 음식 사진을 평가해주곤 했는데, 한 팬이 보내온 채소 라자냐를 보곤 “사람들은 맛좋은 동물을 먹는다”라고 답했다. 사람들은 그의 엉뚱한 답변을 채식주의자를 조롱하는 의도로 해석했고, 그가 과거의 한 인터뷰에서 알레르기가 있냐는 질문에 ‘비건(채식주의자)’이라고 답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비건을 조롱할 시간에 친환경적인 요리나 개발하라”며 램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이후 그는 채식을 시도해보겠다며 식당 메뉴에 비건 피자를 넣어 변화의 뜻을 내비쳤고, 현재는 비건 코스 요리나 식물성 버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채식 메뉴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2023-04-19 11:35:24 2023-04-19 13:04:19
재테크 첫걸음
○ 돈 버는 재주, 좋은 일도 많이 도널드슨은 14세였던 2012년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어. 게임하는 영 상을 주로 올렸던 초반에는 구독자가 1000명도 안 됐지. 그러다 영상 의 도입부를 우스꽝스럽게 편집한 ‘최악의 인트로’ 영상으로 화제를 모 으기 시작했어. 어떻게 해야 주목받는지 감을 익힌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신발로 마라톤 뛰기’ 같은 챌린지 시리즈, ‘지하벙커에서 24시간 보 내기’ 같은 견디기 시리즈, ‘1부터 10만까지 세기’ 같은 숫자 세기 시리즈 같은 기발한 소재의 영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지. 수입이 늘자 자신이 좋아하는 초콜릿이나 햄버거를 개발해 사업도 벌였 어. 자신의 초콜릿 브랜드인 ‘피스터블’을 홍보하려고 영화 ‘찰리와 초콜 릿 공장’ 같은 세트장을 짓고 영화 속 이벤트를 현실에서 열기도. 비영리 기관들과 캠페인도 여럿 진행했어. 전 세계에서 2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팀트리스(#TeamTrees)’, 바다에서 쓰레기 3000만 파 운드(1360만㎏)를 제거하는 ‘#팀시즈(#TeamSeas)가 그 예. ○ 선 넘을까? 아슬아슬 콘텐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21년 도널드슨이 번 돈은 총 5400만 달러(약 640억 원). 수입이 커서일까? 도널드슨은 돈을 ‘퍼붓기로’ 유명해. 초반에는 ‘피자 배달부에게 팁 100달러 주고 반응 보기’처럼 소소한 규모의 영상이 게재됐지만 지금은 ‘피자 배달부에게 팁 1만 달러 주었을 때 반응 보기’로 규모가 대폭 커졌지. 1만 달러는 우리 돈으로 1200만 원이 넘어. 이외에도 ‘마트에 있는 물건 모두 사기’ ‘노숙인에게 집 마련해 주고 1달 월세 내주기’처럼 그의 유튜브 영상은 일반인들이 상상만 하던 대담한 행동으로 흥미를 끌어.하지만 일반인이 쉽게 만지기 어려운 큰돈을 ‘게임’의 형식을 빌려 유흥 거리로 삼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어. ‘10만 달러(1억2000만 원) 받고 자퇴하기’ ‘지나가는 사람에게 1분 만에 100만 달러(약 12억2000만 원) 쓰게 하기’ 등이 그 예. 이런 영상은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을 돕는다’는 자선활동의 본질을 훼손하고 돈을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도록 조장할 수 있다는 거지.
2023-03-01 09:00:00 2023-03-29 16:24:11
재테크 첫걸음
“1000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을 보게 해줄 겁니다!” 1억30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미스터비스트’. 이 채널 운영자 지미 도널드슨은 지난 1월 말 올린 영상에서 이렇게 외쳤어. 무료로 눈 수술을 후원하는 비영리단체 ‘씨(See·보다)인터내셔널’과 협력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시각장애인 1000명이 눈을 치료하도록 하고 수술 비용을 대신 냈어. 이뿐만이 아냐. 대학 입학을 앞둔 고교생에게는 장학금 5만 달러(약 6000만 원)를 기부했고, ‘눈이 보이면 운전을 하고 싶다’는 소원을 이야기한 사람에겐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선물하기도 했지. 그는 어떻게 이런 ‘큰손’이 됐을까? ○ 선물 주는 게 제일 재밌어 “1달러를 기대했는데 100달러를 받으면 ‘세상에’ 하고 놀라겠죠? 이 반응을 지켜보는게정말 재밌어요.”도널드슨이 ‘큰손’이 된건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희열을 느꼈기 때문.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도 노숙인을 보면 가진 돈을 털어주었다는 그. 지금은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주는 경지(?)에 이르렀어. 작년 8월에는 유튜브 구독자 1억 명이 넘은 기념으로 챌린지를 열고 그 우승자에게 섬을 선물하기도. ○ 오징어 게임을 현실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도널드슨은 40억 원을 들여 현실에 오징어 게임 세트장을 만들고 456만 달러(약 56억 원)를 건 대형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이 영상은 미스터비스트 채널에서 가장 많은 3억5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지.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초콜릿 공장을 실제로 만들고 사람들을 초청해 50만 달러(약 7억 원)를 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 대통령이 되어볼까? 도널드슨은 40대가 되면 대통령에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어.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그의 말대로 연예인이 아무 경험 없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는 어려운 법. 그가 정치 경험 쌓기에도 도전할지 한번 지켜보자고.
2023-03-01 09:00:00 2023-03-29 16: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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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존중하는 현명한 리더 다양성을 강조하는 게이가 하버드대의 총장이 된 만큼 앞으로의 하버드대가 다양한 학생에게 기회를 열어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게이는 총장에 선출된 직후 “유색인종(백인이 아닌 인종) 여성으로서, 이민자의 딸로서 총장직을 맡게 됐다”면서 “나의 존재 자체가 하버드대의 누군가에게 소속감을 줄 수 있다면 매우 큰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학생이 교육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장학금 제도를 확대하고 비영리(재산상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단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더 많은 사람이 하버드대의 교육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이 게이의 목표다.이러한 하버드대의 변화가 다른 주요 대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매사추세츠 공대, 컬럼비아대, 펜실베이니아대, 다트머스대, 뉴욕대 등도 조만간 총장 선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이 하버드대를 따라 다양성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학교 문 가로막는 인종차별게이의 철학처럼 하버드대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학교로 거듭나려면 오래 전부터 하버드대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부터 해소해야 한다. 그동안 하버드대는 입학 과정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지난 10년간 하버드대 합격생의 SAT(미국의 수능시험) 성적을 보면 아시아계 학생은 총점 800점 만점에 평균 767점을 받았다. 백인 학생(745점), 히스패닉 학생(718점), 미국·하와이 원주민 학생(712점), 흑인 학생(704점)의 평균 점수와 비교해 훨씬 높다. 흑인 학생은 700점만 조금 넘겨도 하버드대에 진학할 수 있지만, 아시아계 학생은 760점을 넘겨야만 합격권에 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하버드대가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을 위해 합격자의 인종 비율을 조정하고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한다는 의혹이 나온다.이를 두고 일부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현재 미국 대법원은 하버드대의 정책이 헌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2023-02-16 11:33:31 2023-02-16 1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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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에서 특별한 총장이 탄생했다. 하버드대가 1636년 세워진 이후 처음으로 흑인 총장이 등장한 것. 주인공은 제30대 총장인 클로딘 게이. 게이 총장은 2007년 제28대 하버드 총장이었던 드류 파우스트에 이어 하버드대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장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됐다.게이 총장은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 그는 최근 총장 임명식에서 연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과감히 도전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게이 총장은 어떤 능력을 인정 받아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하버드대 총장 자리에 오르게 된 걸까? 앞으로 그가 이끌어갈 하버드대는 어떤 모습일까?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게이는 흑인과 같은 소수 인종과 빈곤층의 정치 참여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소수인종이 정치인으로 선출됐을 때 국민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고 빈곤층에 대한 거주 지원 정책이 이들의 정치 참여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 공공정책 연구소, 스탠퍼드대 행동과 고등연구센터(CASBS),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 등에서 활동하며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정책을 만들기도 했다. 학자를 꿈꾼 소녀게이는 1970년 미국 뉴욕의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간호사인 어머니와 엔지니어인 아버지는 게이가 그들처럼 의사나 기술자가 되거나 변호사가 되길 원했다. 인종차별이 덜한 직업을 가지길 바란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게이는 학자의 길을 택하고 스탠퍼드대 경제학 학사(1992)와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1998)를 졸업했다. 이 선택은 훗날 게이가 스탠퍼드대 정치학과 교수이자 하버드대 학장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유리천장 쨍그랑게이는 오로지 능력 하나로 인종과 성별이라는 사회적 차별을 깬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번 하버드대 총장직 역시 약 600명 이상의 후보를 제치고 선출된 것. 래리 바코우 전 하버드대 총장은 게이를 두고 “예리한 두뇌와 훌륭한 리더십, 의사소통 능력과 함께 친절함을 지녔다”며 “가장 중요한 건 그와 함께 일한 모든 사람이 그를 존경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2023-02-16 10:50:13 2023-02-16 11: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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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연재한 웹툰 ‘메이브’는 가상인간 걸그룹 메이브(MAVE:)가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걸그룹이자 미래를 바꾸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여기에 등장하는 메이브는 실제로 지난 2월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다. 네 명의 멤버 중 진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전부 가상인간으로 이뤄진 ‘메타(meta·가상)돌’이기 때문. 최근 메이브와 같은 메타돌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연예계를 점령하고 있다. 실체도 없는 메타돌이 대체 어떻게 아이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걸까? 음원부터 음악방송까지오늘날 메타돌은 음원을 내고 쇼케이스(새 작품을 알리기 위해 여는 특별 공연)를 열거나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등 기존 아이돌 못지않게 활약 중이다. 메이브는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메타돌이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한 건 메이브가 처음. 메이브의 첫 싱글 앨범 타이틀곡인 ‘판도라’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기록했고, 해외 팬도 빠르게 늘면서 ‘K-메타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메이브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한 메타돌도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걸그룹 메타돌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은 데뷔곡 ‘리와인드(RE:WIND)’로 벅스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4인조 보이그룹 메타돌 ‘레볼루션 하트’는 지난해 메타돌 최초로 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예매 시작 3분 만에 1100여 석이 매진됐을 정도. 사람처럼 정교하고 자연스럽게전문가들은 대중이 메타돌에 열광하는 이유로 ‘진짜 같은 자연스러움’을 꼽는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 같다는 점이 새롭고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메이브의 까마득한 대선배인 ‘아담’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아담은 1998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데뷔한 사이버 가수. 당시 아담은 표정이나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영상 제작이 오래 걸리는 등 기술적 한계가 많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반면 오늘날의 메타돌은 ‘실시간 랜더링’이라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휘날리는 머리카락부터 피부 솜털까지 구현한 것이 특징. 실시간 랜더링은 특수의상을 입은 사람의 동작을 입체(3D) 캐릭터 이미지에 실시간으로 입혀서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약 800개의 표정과 목소리도 학습했다. 메타돌이 노래하고 칼군무를 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비결이다. 논란 걱정 없는 모범생 아이돌대중이 ‘신선함’을 이유로 메타돌을 좋아한다면, 기업은 ‘안정성’을 이유로 메타돌을 선호한다. 메타돌은 기존 아이돌처럼 음원이나 굿즈를 판매하고 광고나 콘서트를 통해 돈을 버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공연을 할 때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고 나라마다 다른 시간 차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돌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아이돌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데뷔 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거나 범죄 등 사고를 일으키면 활동을 쉬고 심지어는 은퇴하기도 한다. 반면 메타돌은 그런 구설수(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림)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는 대환영인 셈. 메타돌 1명 뒤에 숨은 10명기존의 아이돌이라면 연예기획사가 가져가는 몫 외에 아이돌 그룹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그 수익이 나뉘어 돌아간다. 하지만 메타돌은 진짜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룹 구성원에게 직접 수익이 배분될 필요가 없다. 대신 해당 그룹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 사람들에게 수익이 나눠진다. 메타돌 영상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투입된다. 아이돌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는 노래와 춤은 컴퓨터로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메타돌 캐릭터가 선보이는 춤과 노래를 대신해주는 전문 댄서와 가수가 필요한 것은 물론, 첨단 장비를 이용해 이 퍼포먼스를 촬영·녹음하는 엔지니어와 촬영 영상을 3D 캐릭터에게 입혀 자연스럽게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도 필요하다. 메타돌 캐릭터 1명을 구현하기 위해 사실상 약 10명이 힘을 모으는 셈. 그런 점에서 메타돌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3-04-14 16:49:21 2023-04-14 16:50:35
재테크 첫걸음
1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대행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광고대행사 직원들의 이야기. 이곳에 나오는 광고대행사 VC그룹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3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머리를 싸매기 때문.이렇게 만들어지는 광고는 마케팅이나 홍보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종류가 있는 걸까? 사방에서 쏟아지는 광고를 전부 믿어도 괜찮을까? 광고와 홍보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마케팅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다. 이 둘을 이해하려면 마케팅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한다. 마케팅은 제품이나 기업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알리느냐에 따라 마케팅 방식이나 유형이 달라진다. 광고란? 나를 사줘요!광고는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때 등장하는 제품 추천 영상이나 이미지가 모두 광고에 해당한다. 영화관 스크린이나 TV에 나오는 선전(CF)도 마찬가지. 입간판이나 현수막, 전광판, 전단지는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도 광고가 숨어있다. 가사만 봐도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는 맥도날드의 ‘빅맥송’이나 동원의 ‘참치송’,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송’도 모두 대표적인 광고 음악(CM송)이다.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광고도 있다. 시민단체나 동물단체 등에서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제작하는 광고나 금연, 음주운전 금지 등을 강조하는 공익광고, 선거광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홍보란? 나를 알아줘요!홍보는 대중에게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당장 특정 제품을 사달라고 하기보단 기업 자체의 장점이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오뚜기는 라면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재를 만들어 제품에 적용했다. 이런 사실을 알리면 기업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고, 그렇게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면 장기적으로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홍보라 할 수 있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승부광고의 핵심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 작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는 신기한 구조물이 들어섰다. 로봇 손이 낡은 건물을 걷어내면 새로운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모양의 트릭아트(입체적으로 표현해 착시를 일으키는 작품) 구조물이었다. KT가 회사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설치한 공사 가림막을 광고판으로 재탄생시킨 것. KT는 밤에 이 가림막을 스크린 삼아 아름다운 풍경이나 동물 등 각종 영상을 선보였다. 이 아이디어는 자칫 거리 풍경을 해칠 수 있는 공사 가림막을 기발하게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2 대한민국 광고대상’에 서 이노베이션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달콤한 광고 문구를 조심해광고는 기업이 제품을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자 소비자가 제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하지만 모든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어선 위험해! 때때로 내용을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광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전기차의 주행거리나 충전 성능을 과장해서 광고한 것으로 밝혀져 벌금 28억 원을 물었다.과장광고나 허위 광고를 피하려면 제품 설명이 불완전하거나 상품의 일부분만 보여주진 않는지, 근거 없는 주장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믿을 만한 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도 없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이라고 광고한다면 허위 광고일 가능성이 높은 식이다.
2023-02-16 10:34:28 2023-02-16 10: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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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옥살이를 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만약 장발장에게 그의 무죄를 주장해 줄 변호사가 있었다면 이토록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그 대가로 지불하는 돈인 ‘수임료’가 필요하다. 빵 한 조각 살 돈조차 없던 장발장이 큰 금액을 들여 변호사를 세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9월 방영한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장발장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단 돈 1000원만 받고 도와주는 변호사의 이야기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알아봤다. 천차만별 변호사 수임료변호사 수임료는 우리가 시장에서 구입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처럼 명확하게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다. 보통 여러 변호사가 속해있는 법률회사인 로펌이 사건의 난이도, 기간 등에 따라 수임료를 정하고 로펌에 속해있지 않은 변호사는 자신의 수임료를 직접 결정하는 방식이다. 드라마 속 천지훈 변호사(남궁민)가 수임료를 1000원만 받을 수 있던 것도 로펌에 속하지 않아 자신의 수임료를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변호사 수임료는 일반 민사사건을 기준으로 약 300만 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높은 수임료에 부담을 느껴 변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소송하는 사람도 많다. 변호사 늘면 수임료는?최근에는 변호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수임료가 낮아지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2009년 1만 명 수준이었던 변호사 수는 현재 3만 명이 넘어 10여 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법무부는 변호사가 많이 공급될수록 저렴하게 법률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변호사들이 늘어나니 이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내려간다는 거야. 경제 원리로 생각하면 수요(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는 그대로이고, 공급(변호사)은 많아지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민사사건의 최소 수임료를 200만 원 이하로 받기도 한다. 낮은 수임료 속 함정을 조심해수임료가 낮아진다고 꼭 좋아할 수만은 없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시장이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호사가 늘어나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져서 수임료를 무리하게 낮추다 오히려 법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개별 서비스의 이익과 완성도를 줄이는 대신 최대한 많은 고객을 만나려는 ‘박리다매’식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경쟁을 위해 수임료를 낮춘 변호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변호사도 있다. 수임료가 곧 변호사의 실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서 기존의 수임료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제 원리와 달리 예외가 생기는 셈. 장발장 돕는 ‘국선변호사’그렇다면 정말 장발장처럼 최소한의 수임료도 부담하기 힘든 사람은 변호사를 고용할 방법이 없을까? 법치국가인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이라도 변호를 받을 수 있도록 헌법을 통해 권리를 보장한다.따라서 장발장이 오늘날 한국에 살았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국선 변호사’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국선 변호사는 국가기관에 소속된 변호사로, 경제적 사정 등으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변호를 맡아준다.
2022-12-15 10:12:05 2023-02-16 10: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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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 포스터. tvN 제공1998년을 살아가던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다. 주인공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혼란인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벅찬 일을 잘해 나감)한다. 드라마 속 장면 곳곳에는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녹아들어있다. 모니터 속 파란 화면을 들여다보며 서로 소통하던 ‘PC통신’과 ‘만화방’ 등이 바로 그것. 당시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역사 속으로 사라진 PC통신1997년 당시 PC통신을 사용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나희도가 들여다보고 있는 뚱뚱한 컴퓨터 모니터 속 화면은 파란 바탕에 하얀색 글자로 채워져 있다. 오늘날의 PC 사용 환경과 확연히 다른데, 이는 당시 ‘PC통신’을 하는 모습.PC통신은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인 1990년대 중후반 각 가정의 PC를 통신회선으로 연결해 자료를 주고받던 통신 방식을 말한다. 과거 PC통신 서비스 회사가 통신망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이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PC통신으로 메일을 보내고, 채팅에 참여한 것.대표적인 PC통신 서비스 회사로는 천리안, 하이텔 등이 있었다. 2000년대 이후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이들 기업 중 대부분은 사라졌다. 유니텔은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유니텔 측은 6월 말에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IMF 사태로 꿈도 ‘휘청’임창열 경제부총리(가운데)와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국제통화기금(IMF) 미셸 캉드쉬 총재가 지켜보는 가운데 IMF와의 합의문서에 서명하고 있다“시대는 충분히 네 꿈을 뺏을 수 있어.”극중 백이진의 대사다. 드라마는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한 지 1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IMF는 경제가 어려운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국제금융기구로 1997년 우리나라는 IMF로부터 돈을 빌려야 했을 정도로 큰 경제 위기를 맞았다.당시 국내외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 사업을 넓힌 기업들이 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했다. 기업들에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돈이 바닥났다. 대부분의 나라는 달러 같은 외국 돈을 비상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은 많았던 것.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기업의 기존 사업 구조나 조직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감행했고, 일자리를 잃은 가장(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이에 각 가정이 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꿈을 포기하는 이들도 많았던 것이다.웹툰 대신 ‘만화방’으로!흥미진진한 웹툰(인터넷을 통해 연재하는 만화)을 보려면? 스마트폰을 켜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된다. 오늘날엔 이렇듯 쉽게 만화를 볼 수 있지만 1990년대에는 드라마 속 나희도처럼 ‘만화방’을 직접 찾아야 했다.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자주 마주치는 공간인 만화방은 1980년∼1990년대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했다. 인기 만화책이 나오면 이를 빌려보기 위해 다른 사람과 다투는 경우도 왕왕 발생했다.만화책을 보는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 만화책을 빌려갈 수도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던 만화방은 2000년대 들어 급속히 줄어들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웹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만화방 대부분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2022-03-13 13:04:00 2022-06-10 19: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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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섬부터 콘서트까지 가상 부동산에선 당장 먹고 잘 수도 없는데 대체 왜 이리 열풍일까? 가상 부동산 플랫폼마다 특정 단위로 땅을 조각내서 사고판다. 결제 수단은 주로 가상화폐. 구입한 땅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이 적용되어서 위조가 어렵고 소유권이 보장된다.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 내역을 여러 서버에 쪼개어 보관하는 기술이다. 보안성이 높아서 가상화폐를 거래할 때도 사용된다. 구입한 땅에 건물을 지은 뒤 다시 NFT로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상 부동산이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상 부동산을 선점하려고 나선 회사도 벌써 여럿이다. 미국 가상 부동산 개발회사인 리퍼블릭렐름은 가상 부동산 플랫폼인 더샌드박스에서 땅을 사들인 뒤 그곳에 별장을 지어 '판타지 아일랜드'라고 이름 붙였다. 1곳에 1만5000달러, 한국 동으로 1800만 원으로 모두 100곳을 만들어 팔았는데, 판매 첫날 90곳이나 팔렸다. 브루노 마스, 카디 비, 에드 시런 등의 소속사인 미국 음악회사 워너 뮤직은 더샌드박스에 가상 부동산을 사서 음악 테마파크를 짓고 메타버스 콘서트를 여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 부동산, 한국인이 싹쓸이? 메타버스 데이터 제공회사인 메타메트릭솔루션스에 따르면, 작년 세계 4대 가상 부동산 플랫폼(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옴스페이스)에서 팔린 가상 부동산의 판매 규모는 5억 달러, 한국 돈으로 무려 6000억 원이 넘었다. 가상 지구의 땅을 100제곱미터씩 나누어 사고파는 어스2에선 한국인들이 땅을 싹쓸이 중이다. 나라별로 매긴 투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플랫폼에서 한국인들이 가상 부동산에 쓴 총비용은 2월 7일 기준 1296만 달러, 한국 돈으로 155억 원이 넘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사라질지도? 가상 부동산은 투기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무동산은 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희소한 가치를 인정받아 값이 매겨진다. 반면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플랫폼 자체의 면적에 제한이 없어 사실상 희소성을 인정받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이다. 또 가상 부동산은 게임이나 플랫폼에서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게임이나 플랫폼 자체가 사라지면 소유권이 사라질 위험도 있다.
2022-03-11 14:47:14 2022-06-10 19:43:18
재테크 첫걸음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1] 한국의 조선(배를 설계하여 만듦)업계가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배에 달하는 수주(주문을 받음)를 따내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물건을 보내 달라고 주문함)량 10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323척)의 52%인 ㉠CGT를 차지하며 중국을 제친 것이다. 중국의 물량공세와 수주 가뭄에 시달리며 사양산업(사회, 경제, 기술 혁신 등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산업) 취급을 받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2] 한국의 조선 산업은 중국이 세계시장 1위에 오른 2012년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살아남기 위한 고강도(강도가 높음) 구조조정(기업 경영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 구조나 조직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불가피해지면서 조선업 종사자가 많은 거제와 울산은 도시 전체가 타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014년 임원의 3분의 1을 감축한 이래 국내 조선업계 인력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3] 절박한 위기상황에서도 K조선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환경 규제로 스마트·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커질 것을 대비하며 기술력을 높여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 주력(어떤 일에 온 힘을 기울임)했다. 글로벌 친환경 추진선 시장에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이끄는 K조선이 올해 1분기 수주한 비율이 무려 78%다.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것)를 내고 있다. [4] 수주 세계 1위를 되찾았다고 하지만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선박은 수주 계약을 따내고 건조(건물이나 배 등을 설계해 만듦)에 들어가 인도(사물이나 권리 등을 넘겨줌)까지 통상 1,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업체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이후부터 기대할 수 있다. [5] 하나의 산업이 세계 1위까지 오르는 데에는 오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산업계에 후방 효과(어떤 산업이 발전하면 그 산업과 연관된 다른 산업들이 발전하는 효과)가 큰 K조선의 부활은 값지다. 한때 조선업계를 석권(빠른 기세로 세력 범위를 넓히는 것)했던 중국은 값싼 인건비(사람을 부리는 데에 드는 비용)에 의존하면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해 세계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줬다.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산업계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뼈를 깎는 자구(스스로 구원함) 노력과 기술개혁을 해 온 K조선의 반가운 부활이 한국 제조업의 갈 길을 보여준다. 동아일보 4월 7일 자 사설 정리
2021-04-08 16:33:00 2022-06-16 14:14:22
재테크 첫걸음
한 시민이 마트에서 양상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양상추가 없어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별명을 얻은 맥도날드 햄버거. 트위터 캡처맥도날드는 지난달 21일 ‘양상추 공급(수요에 따라 물품을 제공함)이 불안정해 (햄버거에)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양상추 없이 불고기와 빵만으로 이뤄진 햄버거 모양이 프랑스 디저트인 마카롱처럼 보인다며 온라인상에서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이번 사태는 한파로 인해 국내 양상추가 얼어붙으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벌어진 일.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인 물류대란이 벌어진 탓에 부족한 물량을 빠르게 해외에서 수입해올 수도 없기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됐다.물류대란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양상추뿐만이 아니다. 감자, 닭고기, 새우 등도 물류대란을 이유로 식탁에 오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최근 물류대란이 벌어진 원인은 무엇이며 이것이 시장과 우리의 먹거리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수요와 공급과 관련된 경제 지식을 키워보자.컨테이너로 가득 찬 항구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항구에 미처 이동하지 못한 컨테이너 박스가 높게 쌓여있다. 캘리포니아=AP뉴시스 어동이 박사님, 햄버거에 양배추가 없으니깐 맛도 모양도 이상해요. 이게 다 물류대란 때문이라던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나척척 어동이도 그 뉴스를 보았구나. 우선 물류는 물건을 싣고 오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운송수단에 따라 육상, 해상, 항공 물류로 구분할 수 있단다. 그 중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건 해상 물류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현상이 진전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묾)됐던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출입 물량이 급증했지만, 반대로 이 물량을 실어 나를 선박이나 선박에서 물건을 내릴 인력이 부족해 항구에 컨테이너 박스가 산처럼 쌓이게 된 것이지.어동이 그렇게 컨테이너 박스가 항구에 가득 쌓여있으면 다른 나라로 보내야 하는 물건이나 반대로 들어오는 물건을 놓을 공간이 없겠는걸요?나척척 정확한 지적이야. 나라마다 항구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 박스 때문에 물건을 내리거나 싣지 못하면서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물류대란이 벌어진 거지. 그래서 지금 미국은 물론, 호주, 페루, 우리나라 등 각국의 주요 항구가 사실상 멈춰 서다시피 한 상황이야.물류가 꽉 막히면 물가 상승! 치킨 패티 공급 부족으로 ‘로스트 치킨’ 메뉴 판매 중단을 알리는 서브웨이 안내문. 서브웨이 제공어동이 그러고 보니 지난 8월 맥도날드에 감자튀김이 없던 적도 있었어요. 이것도 물류대란 때문인가요?나척척 맞아. 물류대란 때문에 미국에서 감자튀김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재고(창고에 있는 물건)가 떨어져버린 것이지. 같은 기간에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에서 ‘로스트 치킨’ 메뉴의 판매가 중단된 것 역시 치킨 패티가 물류대란 때문에 공급이 지연됐기 때문이란다.어동이 그럼 감자나 닭고기처럼 패스트푸드에 들어가는 재료 외에는 괜찮은 거죠?나척척 그렇지 않아.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다른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식재료를 확보하기 때문에 물류대란으로 공급이 막힌 먹거리가 많단다. 먹거리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은 막혀버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겠지? 대표적으로 수입 삼겹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33.9% 가량 치솟았고 새우는 15%, 문어는 20% 가량 올랐어. 이런 이유로 물류대란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거란다. 비행기부터 다목적선박까지 총동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의 화물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아마존 제공 어동이 뉴스에서 물류대란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만 해도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와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을 보니 정말 심각한 문제였군요. 이 물류대란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나척척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은 지난달 14일 대형 항공기를 구입해 화물기로 개조 중이야. 우리나라에서는 화물에 실을 컨테이너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목적 선박까지 동원해 지원하고 있단다. 다목적 선박은 본래 발전설비 등 초대형 특수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컨테이너 선박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다목적 선박을 임시로 긴급 투입한 것이지.
2021-11-01 13:08:00 2022-06-10 1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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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만나지 못해 계좌 이체로 미리 세뱃돈을 받았어요.”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초등 3학년 A 양은 설 연휴를 앞두고 외숙모에게 세뱃돈을 비대면 방식으로 송금 받았다. A 양은 “용돈 말고도 외숙모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신 선물을 배송받기도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친척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새해 인사를 전하고 간편하게 세뱃돈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설 연휴도 가족 모임 및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다. 만날 순 없지만 계좌 이체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간편 송금 등의 방식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만날 순 없어도 세뱃돈은 ‘간편 송금’설날 아침, 설빔(설에 입는 새 옷)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어른에 세배를 한 뒤 세뱃돈을 받는 문화는 약 1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세배에 대한 답례로 돈을 줬다’는 기록은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1925)에 처음 나온다.코로나19 확산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풍경도 바뀌었다. 직접 만나긴 어렵지만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저축하라고 세뱃돈을 송금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현금을 주고받는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10일~2월 14일)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 이용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급증했다. 지난해 2월 10일~2월 14일 ‘설날’ 송금봉투로 송금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설 연휴(2월 2일~2월 6일) 대비 442.4% 증가했고, ‘설날’ 송금봉투 이용량은 271% 증가했다.올해 카카오페이는 설날에 어른들이 정갈한 봉투에 지폐를 넣어서 어린이에게 나눠주는 상황을 온라인에서도 연출하기 위해 ‘세배돈많이’ ‘새해복많이’ 등이 적힌 세뱃돈 전용 봉투가 보이게 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지난 24일 서울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방출되는 자금을 호송차에 싣고 있다. 뉴시스코로나19로 화폐공급 감소 전망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세뱃돈 지급 등으로 현금 사용량이 늘어난다. 이에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명절 전에 평소보다 더 많은 화폐를 금융기관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해서 세뱃돈을 받는 경우보다 계좌이체나 간편 송금으로 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에는 화폐공급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화폐를 한꺼번에 많이 공급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신권을 추가로 발행하거나 회수된 화폐 중 지저분한 것을 세척하고 훼손된 것은 폐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돈을 만들기 위해서도 돈이 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2020년 새로운 지폐를 제조하는 데 매년 평균 800억 원 이상이 들었다. 빳빳한 신권을 세뱃돈으로 주고받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지난해 상반기에 폐기된 2억2310만 장의 화폐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의 11배 높이에 이른다. 세뱃돈을 현금으로 받았다면 꼬깃꼬깃 접거나 구기지 말고 지갑에 넣어 보관해야 하고, 지폐에 낙서를 해서도 안 된다.주식 투자 한다면, 장기적으로손주나 자녀에 세뱃돈을 주는 대신 주식을 선물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 투자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A 양은 “외할머니께 주식을 받기 위해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최근에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며 “주식을 보유하면 주주가 되어 특정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차장은 세뱃돈으로 주식 구매를 하려는 어린이들에게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해 ‘복리효과’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복리효과란 투자 기간이 늘수록 작은 투자금에 가속도가 생겨 빠르게 돈이 불어나는 효과를 말한다.미성년자는 부모님과 함께 증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만 19세 미만의 경우 △부모님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본인 도장을 모두 갖춰 영업점에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2022-01-27 14:04:00 2022-06-10 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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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마스크는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리는 마스크는 얼마나 될까? 세계에서 한 달 간 버려지는 마스크는 약 1290억 장. 마스크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 마스크부터 자투리 천 역시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되어 세상에 나온다.이처럼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마스크를 재창조(이미 있던 것을 고치거나 새로운 방식을 써서 새롭게 다시 만들어 냄)해 가치를 부여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폐마스크가 환골탈태(상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해 새롭게 만들어진 물건들을 살펴보자. 꽉꽉 채워 넣으면! 투명한 겉면 속에 마스크를 채워 만든 소파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거리 곳곳에는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최근 폐마스크를 이용해 만든 패딩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토비아 잠보티와 핀란드 헬싱키의 알토대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알레키 사스타뫼넨이 함께 만든 폐마스크 패딩 ‘코트19’다. 바닷가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가 해파리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잠보티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폐마스크를 재활용한 패딩을 만들어냈다. 코트19 패딩 속을 채우는 충전재(공간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채우는 재료)로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마스크가 마치 패딩 속의 솜처럼 기능하는 것. 일회용 마스크는 주로 열가소성(가열하면 쉽게 변형되고 식히면 다시 굳어지는 성질)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값싼 패딩의 충전재와 같은 소재다. 잠보티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길거리에서 수거한 1500장의 하늘색 마스크를 살균 소독을 거쳐 마련했다. 이후 반투명 천에 유기농 면을 넣어 만든 패딩의 겉면 안쪽으로 마스크를 넣어 패딩을 완성했다. 잠보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투명한 겉면에 일회용 마스크로 속을 채운 소파를 제작하기도 했다. 꼬불꼬불, 땋아서 버려진 자투리 천으로 매트리스를 만든 디자이너 락슈미 메논.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소독된 자투리 천을 꼬아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는 모습 잠보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투명한 겉면에 일회용 마스크로 속을 채운 소파를 제작하기도 했다. 일회용 마스크는 분해되는 데 약 450년이 걸린다. 마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방역용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이나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인 자투리 천도 지구를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된다. 인도에서는 버려지는 자투리 천을 매트리스로 재탄생시켰다. 인도의 패션 디자이너 락슈미 메논은 인도 케랄라 주의 코로나19 치료 센터에 매트리스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19의 전염성으로 인해 환자가 퇴원할 때마다 무거운 매트리스를 다시 세탁할 수 없어 기존의 매트리스를 태워야 하는 상황도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고, 집이 없어 길에서 자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도 매트리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는 마스크에서 얻었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매트리스를 제작하기로 한 것. 자투리 천을 소독하고 완전히 말려 겉면의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한 다음 천을 촘촘하게 땋아 매트리스를 만들어냈다. 마치 꽈배기 모양처럼 생긴 매트리스는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일반 매트리스보다 무게도 가볍고 세척이 용이하며 가격 역시 일반 매트리스의 절반 가격인 300루피(약 4700원)에 불과한 것. 메논의 아이디어는 집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매트리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고, 일자리가 없는 여성들이 매트리스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2021-10-19 13:21:00 2022-06-16 14:13:44
재테크 첫걸음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장과 입대(군대에 들어가 군인이 됨) 이야기가 미국에서 만화책으로 출간돼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 틸다웨이브는 BTS를 주인공으로 한 22쪽 분량의 만화책을 페임(FAME) 시리즈의 신작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페임 시리즈는 가수와 배우,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의 삶과 업적을 만화로 소개하는 연속물. 앞서 미국의 유명 팝가수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을 주인공으로 다룬 바 있지요. BTS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 ‘페임:BTS’에는 2013년 데뷔 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K팝 신드롬을 일으키는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했던 BTS의 이야기가 담겼어요. 또 지난 2022년 멤버 진을 시작으로 한 멤버들의 입대 과정을 통해 이들이 군인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만화에서 등장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지요. 한편 만화 ‘페임:BTS’는 종이와 디지털 두 가지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10일 정식 출간돼요.
2024-01-07 11:55:32 2024-01-09 13:16:27
원픽 뉴스
‘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원픽 뉴스
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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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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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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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